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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영화의 주인공 월터 미티는 잡지사에서 사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는 현실에서는 조용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지만 자신의 머릿속에서는 자신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모험을 떠나는 상상을 자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잡지의 마지막 표지를 장식할 중요한 사진이 사라지면서 월터는 사진작가를 찾아 직접 여행을 떠나게 된다. 처음에는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모험이었지만 월터는 실제로 낯선 장소를 찾아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영화는 월터가 단순히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만 하던 삶에서 벗어나 직접 경험하는 삶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새로운 경험은 꼭 거창해야될까?
나는 새로운 경험이라고 하면 해외여행이나 혼자 떠나는 장거리 여행처럼 특별하고 큰 일을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의 경험을 통해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어제 나는 여자친구와 성수에 갔다. 처음 성수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카페를 찾아봤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았고 결국 버스를 타고 뚝섬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뚝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조금 지쳐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편하게 만화카페에 가는 것은 어떨까 고민했다. 사실 우리 둘 다 사람이 많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익숙하고 편한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때 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 이왕 왔는데 그래도 한강공원은 가야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또 가겠어? 어쩌면 별것 아닌 말이었다. 하지만 그 말 때문에 우리의 계획이 조금 달라졌다. 우리는 결국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자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고 처음 와본 곳이다 보니 화장실을 찾는 것도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편의점이 어디에 있는지도 바로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우리는 자리를 찾아 배달 음식을 주문했고 함께 떡볶이를 먹었다. 그리고 한강 주변을 산책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돌이켜보면 특별히 대단한 일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처음 가본 한강공원에서 음식을 먹고 산책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만족했다. 새로운 장소에 가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었기 때문이다. 나
는 이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경험의 크기가 반드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느냐가 아니라 평소와 다른 선택을 해봤느냐일지도 모른다.
일상에 익숙해질수록 새로운 경험이 어려워 지는 이유
사람이 익숙한 것을 편하게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익숙한 장소에서는 어디에 화장실이 있는지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 수 있는지 어떻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대부분 알고 있다. 반대로 새로운 장소에서는 이런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작은 일에도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익숙함은 우리의 행동에도 영향을 준다. 평소에 자주 하던 행동은 큰 고민 없이 할 수 있지만 새로운 행동을 하려면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재미있을지 힘들지는 않을지 실패하면 어떡할지 등을 미리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새로운 경험을 앞두고 있으면 실제로 일어날 일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불편함을 먼저 상상하게 될 때가 있다.
나 역시 그랬다. 한강공원에 가기 전에는 피곤하다는 생각도 있었고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냥 익숙한 곳에서 편하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새로운 곳에 갈 기회가 생겨도 계속 다음으로 미루게 된다. 이런 점에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월터가 보여주는 변화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상상하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은 다르다. 머릿속에서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걱정이 크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해보면 생각보다 별일이 아닐 수도 있다. 물론 새로운 경험이 항상 즐겁거나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봐야 내가 그것을 좋아하는지 다시 하고 싶은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인생에서 언젠가 라는 말을 줄이는 방법
우리는 생각보다 언젠가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언젠가 여행 가야지. 언젠가 새로운 곳에 가봐야지. 언젠가 이것도 해봐야지.
문제는 그 언젠가가 정확히 언제인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계획은 계속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오늘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일도 아니어도 되고 다음 주도 아니어도 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결국 하지 못한 일이 된다.
그래서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 언젠가라는 말을 조금 줄여보기로 했다. 거창한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여행을 가야지 대신 이번 달에 가까운 곳이라도 한 번 가보자. 언젠가 새로운 것을 해봐야지 대신 이번 주에는 평소 가지 않던 곳에 가보자.
이처럼 막연한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번에 한강공원에 간 것도 사실 거창한 계획이 아니었다. 그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 라는 생각 하나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그 작은 선택 덕분에 우리는 처음 가본 장소에서 떡볶이를 먹고 산책하며 평소와 조금 다른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살면서 한번쯤은 꼭 봐야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출처: 넷플릭스